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했던 카카오페이 주가가 조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의무보호예수로 묶였던 주식이 풀리면서 주가는 장 초반 약세, 장 후반 낙폭 줄이기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6일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1.47% 하락한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기준 20만 원 선을 지켰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4.4% 하락한 19만4500원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주가 하락분을 메우며 20만 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3일에도 의무보호예수 해제 여파로 장중 5% 이상 하락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다 1.68% 내린 20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1개월 의무보호예수로 묶였던 기관과 외국인투자자 등의 카카오페이 주식 109만5054주가 풀렸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0.8%에 해당한다. 의무보호예수 해제 첫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5억5600만 원, 147억4000만 원 팔았고, 개인은 523억5800만 원 순매수했다.
카카오페이는 코스피200 특례 편입 등의 호재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 왔다. 지난달 11일 최저가 14만 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최고가 24만8500원까지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9만 원에 상장했을 당시에도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장 후 한 달도 안 돼 20만 원을 웃돌았다.
카카오페이의 지수 편입 이후 향후 주가는 펀더멘털과 테마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 편입 이후 하이브는 ‘K- 팝’과 ‘메타버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바이오팜은 코로나 사태로 뇌전증 신약 판매가 지연되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지수 편입 이후에는 수급의 영향은 점차 감소했으며, 펀더멘털과 테마에 따라 주가는 각각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지수 편입 시점 즈음에 당도하게 되는 3개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해소 과정은 필요했으나, 지수 편입 이후의 주가 흐름이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전망하는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는 21만 원(2곳)으로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이미 공모가를 3배 가까이 웃도는 금액으로 주가가 형성돼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새로운 플랫폼 사업 모델인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주가”라며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밸류에이션도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상장 초기 트래픽과 매출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플랫폼 기업은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정광명ㆍ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출 총량규제의 영향이 내년에도 지속돼 금융 서비스 매출액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은 예상되지만, 향후 출시 예정인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디지털 손보사를 통한 신규 금융서비스 매출액 증가로 전반적인 매출액 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