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한파에…냉·온탕 오가는 무순위 청약

입력 2021-12-01 17:00 수정 2021-12-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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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명 신청 vs 연속미달 사태
같은 서울지역서도 희비 갈려
"똘똘한 한 채 선호 지속될 듯"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전국 아파트 무순위 청약(줍줍)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역별 핵심지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청약 불장(불같이 뜨거운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단지는 수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도 마감에 실패하는 등 입지와 단지 규모별로 온도 차가 심하다. 최근 부동산 거래 한파 영향 등으로 시장이 얼어붙자 무순위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짓는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사후 무순위 청약에는 약 6만9000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전용면적 84㎡형 4가구 모집에 3만873명이 접수해 경쟁률은 7718대 1까지 치솟았다.

무순위 청약이란 순위 없이 청약을 받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주택 공급제도다. 일반 청약과 달리 청약통장도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후 접수는 계약 완료 후 잔여분이 발생하면 시행하는 추가 접수다. 규제지역에서 잔여 가구 20가구 이상 발생하면 당첨자를 추첨한다.

지방에서도 핵심지역에선 무순위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지난달 22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들어서는 ‘시청역 동원시티비스타’ 무순위 청약에는 2가구 모집에 304명이 몰려 1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시흥시 장현동에 짓는 ‘시흥장현 금감펜테리움’ 사후 무순위 청약도 경쟁률 3369대 1로 마감했다.

반면 무순위 청약 마감 실패 등 쓴맛을 본 곳도 속출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분양하는 ‘에비뉴 청계Ⅰ’은 6일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이 단지는 9월 이후 매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계약 미달로 4번째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난달 10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분양한 ‘파주 문산역 2차 동문 디 이스트’ 역시 전용 84㎡형 마감에 실패했다.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짓는 ‘의정부역 리버카운티’도 지난달 29일까지 세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처럼 지역과 단지 입지에 따라 무순위 청약 결과가 엇갈린 것은 최근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거래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규제에 따른 거래 한파로 주택매수심리가 줄면서 무순위 청약도 지역별로 희비가 갈린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6을 기록했다. 지난주(99.6)에 이어 2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음을 뜻한다. 반면 100 이하면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는 뜻이다. 이 밖에 정부가 5월부터 해당 지역 거주자만 무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투기 수요를 차단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올해 상반기처럼 아파트를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확신이 지금 부동산 시장에는 없다”며 “‘똘똘한 한 채’ 선호 확산과 소형 아파트 투자가치 하락, 3기 신도시 사전청약 확대 등으로 무순위 청약 시장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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