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평가단과 만나 "효율적인 재정운용을 통한 재정 안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방한 중인 S&P 연례협의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작년과 올해 6차례 추경 편성을 했지만, 꼭 필요한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주요국 대비 작은 규모의 재정투입으로 더 나은 위기 극복 효과를 거두는 가성비 높은 정책을 시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회 논의 중인 재정준칙 입법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정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P 측은 한국의 신용 여건이 매우 강하며,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 및 재정건전성 측면에서 유사등급의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격차와 고령화·통일비용에 대비한 재정 여력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통해 내년 증가율 4~5% 수준으로 총량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계층·실수요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서민정책금융 및 대환 공급 확대 등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등 대응자산, 여신건전성, 고신용 차주 비중, 금융기관 손실흡수능력(BIS 비율) 등을 고려하면 가계부채의 전반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선 "9월 말부터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고 시장 심리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 및 대출 규제 강화 등 효과를 고려하면 향후에도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사회 격차와 관련해 청년고용 개선 동향, 정부의 소득불평등 완화 노력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전체 고용상황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청년고용도 ’04년 이후 가장 높은 고용률을 기록하고, 재정 일자리와 민간부문 일자리가 고르게 증가하는 등 양호한 개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포용성장 정책 등에 따른 시장소득 회복과 정부 이전소득에 힘입어 3분기 소득·분배상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S&P는 다음 달 2일까지 금융위, 한은 등과 연례협의 일정을 마무리한 후, 내년 상반기에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P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은 2016년부터 역대 최고수준인 'AA,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