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가 미국 자회사인 오블라토(Oblato)를 통해 뇌종양 치료제로 개발 중인 OKN-007이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일시적으로 열어 다른 물질의 투과성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핵의학 분자영상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을 통해 발표됐다고 23일 밝혔다.
뇌혈관장벽은 강력한 생체장벽 중 하나로, 뇌의 항상성을 조절하기 위해 뇌 기능에 필수적으로 작용하는 분자들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혈관 투과성이 매우 낮다. 이런 특성으로 많은 중추신경계 약물들이 표적 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해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 성공 확률 및 치료 효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의학 연구재단(OMRF)은 OKN-007의 뇌혈관 투과성 개선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OMRF의 릴 타우너 박사 연구진에 의하면 OKN-007과 식염수를 2개의 실험군에 각각 투여 후 MRI 조영제 또는 조영제에 여러 물질을 결합한 물질을 투여한 후 두 군의 MRI를 비교한 결과, OKN-007을 투여한 실험군의 뇌안에서 조영제의 신호 세기가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조영제에 결합한 물질의 분자량을 다양하게 설정해도 일관되게 나타났고, 신경 전달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물질인 Eph B2의 항체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OKN-007을 이용 시 다양한 치료 물질들이 뇌혈관장벽 투과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뇌종양을 포함한 각종 뇌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는 이번에 발표된 논문과 별도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OKN-007과 표준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를 병용투여 하는 방식으로 임상 2상 시험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 관계자는 “HIF-1α (저산소증 유발인자)를 저해해 암세포의 신생혈관 생성과 성장을 막는 OKN-007에 대해 뛰어난 약물전달 효과까지 확인했다”며 “현재 오블라토 주도로 진행 중인 교모세포종 임상 2상에 더욱 박차를 가해 마땅한 치료 대안이 없는 교모세포종 치료에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