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GS·포스코·DL 등
대형 건설사 6곳 참여 의사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행당대림은 지난달 27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단지는 2000년 준공돼 올해로 입주한 지 22년째를 맞았다. 지상 15층, 35개 동, 3404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114㎡형으로 구성됐다.
용적률이 254%로 재건축이 사실상 어려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됐다. 일반적으로 노후 아파트라도 용적률이 법정 상한에 가까우면 재건축은 어렵다. 일반분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조합 설립 주민 동의율은 31%로 내년 3월까지 법정 동의율(66.7%)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3914가구로 증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공사비만 약 1조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비사업 규모가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 역시 행당대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DL이앤씨·쌍용건설 등 여섯 곳이 조합에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리모델링 사업에 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할 경우 사업 추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 단지는 총 3404가구 중 1005가구가 서울시가 소유한 임대주택이다. 그동안 혼합단지(분양·임대주택)의 경우 임대주택 세입자의 반대로 정비사업을 단독 추진하기 어려웠으나 시의 참여로 임대주택 가구(29.5%)에 대해서는 이미 동의서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추진위는 판단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본격 추진되자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행당대림 전용 114㎡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는 18억3000만 원이다. 같은 평형이 지난 8월 15억8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세 달 만에 2억5000만 원 오른 셈이다. 전용 84㎡형도 직전 실거래 가격보다 1억7800만 원 오른 16억 원을 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