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도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는 키오스크 시장에 국내 대기업들도 앞다퉈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키오스크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순 국립전파연구원에 'LG 키오스크 핏'(LG Kiosk Fit) 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취득했다.
국내에서 전자제품 출시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를 마치면서 제품 출시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전파인증 후 출시까지는 이르게는 한두 달이 소요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키오스크 제품 출시는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전파인증과 제품 출시까지 기간도 제품, 시장 상황마다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일부 고객사에 키오스크 용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다. 올해 하반기 키오스크 완제품 시장 진출설이 나온 이후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에서 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연내 완제품 출시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올해 상반기 '삼성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식당, 카페, 약국, 편의점, 마트 등에서 상품 선택에서부터 주문, 결제까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제품으로, 고성능 SoC(System-on-Chip)를 갖춰 별도 PC 없이 콘텐츠 관리와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췄다.
2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업체 '커피에 반하다', 서울 강남구 중식집 '팀호완' 등 공급처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하반기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글로벌 13개국까지 시장을 확장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행보는 모두 키오스크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내다본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전 세계 대화형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2019년 234억2000만 달러(약 27조7925억 원)에서 2024년엔 282억1000만 달러(33조476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도 2009년 1000억 원대에서 현재 3000억 원을 훌쩍 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브랜드 외식업체의 키오스크 도입률 상승도 눈에 띈다. 2015년 국내 최초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한 맥도날드의 매장 키오스크 도입률은 70%에 달한다. 버거킹(92.4%), 롯데리아(76.6%) 등의 키오스크 도입률도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맞물리며 영세 자영업까지 시장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키오스크 한 대당 가격이 200만~500만 원 사이, 렌털(임대) 모델의 경우 36개월의 의무 계약 동안 월 3만~20만 원 사이 가격을 내면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인 9160원에 월 노동시간 209시간을 적용하면 내년 최저임금 월 환산액은 191만4400원인데, 직원 1~2개월 월급으로 키오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일주일 치 임금으로는 한 달간 임대가 가능하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키오스크 확산이 외식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대기업 브랜드의 키오스크 도입은 영세 외식업 자영업자들에게 키오스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제공했다”라며 “키오스크에 대한 사람들의 편리성 인식 증대와 인건비 부담, 쉽게 접근 가능한 키오스크 판매 및 대여 루트, 저렴한 대여 비용은 영세 외식업체의 키오스크 도입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