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연매출 1000억 원을 넘긴 국내 벤처기업은 633개로 1년 전보다 3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재계 4위 수준인 151조 원으로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2020 벤처천억기업조사'를 발표했다. '벤처천억기업'은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을 가리킨다.
벤처천억기업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62곳이었다. 제외된 곳이 46곳이었다.
이번 벤처천억기업 중 연매출 1조원 을 넘긴 곳은 17곳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를 비롯해 코웨이, 엔씨소프트, 넥슨코리아, 유라코퍼레이션 등이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매출 1조 4779억 원)과 씨젠(매출 1조 686억 원)이 1조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벤처가 창업된 뒤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까지는 평균 17.5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5.6년으로 SW개발·IT기반서비스업(17.2년)이 가장 짧았고, 기계·자동차·금속이 31.2년으로 가장 길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조 원 증가한 151조 원이었다. 대기업과 비교하면 SK그룹 다음으로 재계 4위 수준이다. 특히, 삼성 SK, LG 등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10.9%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중기부는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제약이 1634억 원→2903억 원을 증가액이 가장 컸다. SW개발·IT기반서비스, 정보통신·방송서비스 등이 뒤를 이었다.
총 수출액은 약 33조 원(기업당 평균 약 674억 원)으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 중 수출기업 수는 484개로 국내 수출기업 9만8771개의 0.5%에 불과한데 국내 수출규모(594조8000억 원)는 5.5%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제약 업종의 평균 수출액이 1678억 원으로 가장 컸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천억기업들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유니콘기업, 벤처천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