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시 직격탄, 투자 유의"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아파트 등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한 데다 거래절벽 현상이 겹치면서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 오르는 현상)로 올해 비(非)아파트 시장이 투전판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비아파트에 투자한 경우 자칫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비아파트 수요가 폭발하면서 거래 건수가 급증하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월~11월 10일 기준)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5만1402건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급등 이전인 2018년(3만3249건)과 비교하면 1.6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3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 청약의 경우 96실 모집에 총 12만5919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1312대 1에 달했다. 청약 신청에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청약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아파트 대체재로 불리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 폭도 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 40㎡ 미만 오피스텔 매매가가 0.04%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다만 이 같은 비아파트 시장 광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상품은 부동산 경기 침체 시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을 수 있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아파트는 결국 아파트 대체제로의 역할이 큰 만큼 아파트 공급이 부족할 때만 유용할 뿐, 향후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 효용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부동산 침체기에 가장 먼저 가격이 내려가고,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는 상품인 만큼 투자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