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장을 지속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급증했다. 개별 종목 대신 유망한 업종 지수를 추종해 안정성을 높이거나 배수를 높여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현지시각 기준 11월 1~18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ETF는 라운드힐볼 메타버스(ROUNDHILL BALL METAVERSE) ETF로 나타났다. 이 기간 6176만8023달러(원·달러 환율 1,185.30원 기준·732억1363만 원)어치 ETF 상품을 사들였다.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관련 ETF에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라운드힐볼 메타버스 ETF는 지난 6월 메타버스 관련 종목을 담아 출시된 상품이다. 티커명 META로 거래되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로블록스, 메타 플랫폼 등을 주로 담고 있다. 이달 수익률만 8.64%에 달한다.
메타버스에 이어 2차전지, 바이오테크 등 성장세가 기대되는 업종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GLOBAL X LITHIUM N BATTERY TECH ETF에 2072만8500달러(245억 5290만 원), SPDR SP BIOTECH ETF에 1236만6004달러(146억4753만 원)가 유입됐다.
특정 테마 대신 지수 레버리지로 ETF를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미국 시장은 국내와 달리 3배까지 ETF로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나스닥1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QQQ ETF에 2304만3784달러(273억688만 원)가 몰렸다. 이를 역으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에는 1298만6539달러(153억8904만 원) 어치 순매수했다.
특정 업종에 대한 레버리지 ETF 투자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EAR 3X SHS ETF(2007만9184달러·237억 9383만 원), 중국 기술주 지표를 2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CSI CHINA INTERNET INDEX BULL 2X SHS ETF(1407만0626달러·166억7369만 원)어치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도 자금이 몰린다. 나스닥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SRS 1 ETF에 5288만6017달러(626억6993만 원) 규모의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이어 선진시장 채권에 투자하는 ISHARES 1-5 YEAR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2462만8958달러·291억8531만 원), 미국 회사채와 국채를 골고루 담는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989만4741달러·117억2526만 원)어치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