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선대위, 김종인 의중 더 많이 반영해 타협할 것"

김병준, 김종인과 갈등 직접 풀어야
김한길 영입 두고선 "들어본 적 X"
'통합' 외치는 자들 향해선 "거간꾼"
홍준표 향해선 "노력에 좀 부응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82회 순국선열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형태로 타협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영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통합만 외치는 당 안팎 인사들을 향해선 거간꾼이라고 비판했고, 홍준표 의원을 향해선 윤 후보의 노력에 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종인 원톱 선대위에 대해선 지금까지 한 번도 그것 외에 다른 옵션을 고려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그것을 포기하는 것도 후보한테는 불가능하다"며 "결국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최근 보도된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한테 굉장히 세게 들이받은 인터뷰들도 있다"며 "그분 개인이 노력해서 풀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사로서 어쨌든 네임밸류라는 건 현격히 차이가 난다"며 "굳이 제가 끼어들어서 조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 전 대표와 관련해선 "진영을 넘어오는 분들 같은 경우 통합이라는 아주 훌륭한 목표를 위해 오셨겠지마는 보통은 넘어온 진영에서 기반이 약하기 떄문에 거기 오셔 갖고 굉장히 누군가를 맹종하는 성향으로 발전하기 쉽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 통합을 외치는 당 안팎 인사들을 향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통합무새론에 대해서 제가 초기에 약간 기 싸움이 있었던 게 경선 끝나기 직전 제가 거간꾼론을 들이대지 않았느냐"며 "통합무새(통합+앵무새) 하시는 분들은 거간을 주 업종으로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봤을 때 '어? 반문이면 다 들어오는 거야?' 뭐 이런 인상을 받는 게 저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 윤 후보의 제스처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 홍준표 의원에게도 여론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5번인가 전화했다는 보도도 있던데 후보가 그런 노력을 이제 계속 기울이는데도 불구하고 홍 의원이 그렇게 나온다고 한다면 여론이 홍 의원한테 안 좋게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홍 의원은 거기에 좀 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