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테슬라’ 찾는 투자자 열기 혜택 톡톡히
리비안은 11일(현지시간) 상장 이틀 만에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18조 원)를 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안 주가는 상장 첫날인 전날 29% 폭등해 시총이 포드를 넘었는데 이날은 22% 뛰면서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마저 제쳤다. 이에 리비안은 시총 기준으로 테슬라와 도요타, 폭스바겐, 다임러에 이어 세계 5위 자동차업체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리비안이 넥스트 테슬라, 또는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것이 초반 돌풍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전히 리비안은 테슬라가 일으킨 전기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테슬라 초창기와 비교하면 리비안의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리비안은 2009년 설립했지만, 올해 9월에서야 처음으로 고객에게 전기차를 양도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10억 달러 이상이다. 반면 테슬라는 2010년 기업공개(IPO) 당시 매출이 9300만 달러였고 적자 규모도 리비안에 비해 훨씬 작았다.
테슬라 초기 시총은 약 20억 달러였고 지난해에야 900억 달러에 도달했다. 현재 1조 달러 시총 클럽에 가입한 테슬라지만,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10년 넘게 걸린 것이다.
벤 라이들러 이토로글로벌마켓 투자전략가는 “증시에서 다른 전기차업체 루시드모터스와 함께 ‘넥스트 테슬라’를 목표로 하는 레이스가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설립자는 “리비안의 높은 가치 평가는 이전에 테슬라만 보유했던 기관투자자들에 타당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오래된 회사 대신 새 회사로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과 포드가 증시 상장 전 리비안에 투자했다는 사실도 회사를 매력적인 주식 매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AJ벨인베스트먼트의 러스 몰드 이사는 “투자자들은 아마존이 리비안에 출자하고 리비안의 픽업트럭이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