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지수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모멘텀으로 낙폭과대 인식 속 미국 나스닥 시장 반등, 글로벌 인플레 경계심리 등 호재 및 악재성 대외 재료 소화 과정 등을 꼽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 지수 ETF는 1.2% 상승, MSCI 신흥국 ETF도 1.73% 올랐다. 유렉스 야간선물은 0.34% 상승했다.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81.85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달러/원 환율은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0일 미국, 중국의 물가지표 쇼크가 인플레이션 경계심리를 지속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 소비시즌 수요, 공급난 지속, 원자재 가격의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고 빠르게 내려오길 기대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이슈는 이미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경험해오던 변수였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이슈로 인한 증시 충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우위에 있었던 자산군이 주식 자산이였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 한국 모두 3분기 실적시즌이 종반부에 진입하면서 추후 경제지표, 연준 발언 등 매크로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는 3분기 실적 그 자체보다, 기업들이 제시한 가이던스를 통해 이뤄지는 내년도 실적 전망 추정치 변화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매크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나 국가간, 업종간 실적 전망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는 게 적절하다.
현재 국내 증시는 NFT, 메타버스, 친환경 순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해당 테마들이 지닌 성장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적절한 테마로 보인다. 다만, 해당 테마 내 일부 기업들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하지 않았음에도 폭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쏠림현상이 극도로 진행되면서 과열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중국에 이어 미국 물가 지표에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됐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불편한 변수로 작용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하락 출발 후 낙폭을 축소하며 마감했다. 11월 1~10일 누적 수출 호조로 여전히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중국 헝다그룹 달러채권 일부 이자 지급 소식도 증시 하방을 지지했다. 코스피 2900선에서 개인, 외국인 저점 매수가 유입됐고, 코스닥은 상승 전환하며 마감했다.
수출입 지표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했지만, 수입단가가 상승하며 무역적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강한 물가 압력 지속되며 코스피 횡보세가 이어질 수 있다. 코스닥이 대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커진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