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잇따라 선언했다. 모바일 RPG시장이 포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되자 새로운 먹거리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11일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6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06억 원으로 14% 줄고, 당기순이익은 995억 원으로 35% 감소했다.
분기 실적이 일제히 감소한 것은 지난해 호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리니지M, 리니지2M 등 모바일 게임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이익 2177억 원, 매출액 5852억 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넷마블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업이익은 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6% 뒷걸음질 쳤고, 매출액도 6070억 원으로 5.5% 미끄러졌다. 넥슨만이 영업이익 8% 성장을 이끌어내며 3N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중소형 게임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위메이드는 영업이익 17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 427억 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 달성했다.
빅3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끌어올릴 방안을 NFT에서 찾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중 NFT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선언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내부적으로 NFT 및 블록체인 적용을 준비해 왔다”며 “내년 중 NFT와 블록체인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도 관계사인 하이브를 통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콘텐츠와 상품을 기반으로 한 NFT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서는 메타버스 시각특수효과(VFX)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선데이토즈, 웹젠, 게임빌, 컴투스 등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NFT사업을 위한 전략짜기에 돌입했다.
게임업계는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앞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미르4’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시작으로 NFT시장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 하는 모습이다. 특히 NFT와 게임은 접목이 쉽다는 장점이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NFT 게임 서비스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AR·VR 게임 시장처럼 반짝 인기 후 뒤쳐질 수밖에 없다”며 “게임과 NFT를 결합하고 발생하는 시너지를 메인 비지니스모델(BM)로 가져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