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공시를 위한 SASB 기준 국문번역을 10일 공개했다. SASB는 미국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가 제정한 기준으로 현지의 다수 기업들이 이를 기준을 참고해 자율적인 지속가능성을 공시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SASB 기준을 활용해 지속가능성 보고를 수행하는 국내ㆍ외 기업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SASB 기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국문이 없어 이를 활용한 지속가능성 보고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이 지난 3일 COP26 회의에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함으로써 지속가능성 공시의 국제표준화가 본격화되고 세계 각국의 지속가능성 공시 노력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ISSB가 개발할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토대는 SASB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융위는 국제표준화 기준에 대비하고 기업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SASB 기준을 번역하여 제공했다.
금융위는 지속가능성 보고를 수행 중인 국내기업의 산업 특성을 고려해 SASB 기준 중 개념체계 및 적용지침과 함께 △가정 및 개인용품 △산업용 기계 △상업은행 △전력발전 △주택건설 △철강제조 △전기 및 전자장비 △투자은행 및 중개 △하드웨어 △화학 등 10개의 산업별 기준에 대한 국문 번역본을 우선 공개했다.
이를 통해 SASB 기준을 토대로 2022년 하반기 제정될 국제표준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 국내 기업이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들의 SASB 기준 이해도를 증가시켜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라며 “SASB 기준 활용도를 높여 보다 일관된 국내의 지속가능성 공시에 기여하고 투자자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초 원활한 실무 적용을 위한 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센터를 운영하고 기업 수요에 따라 여타 SASB 산업 기준서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기업이 SASB 기준을 보다 원활히 적용할 수 있도록 SASB 가이드라인을 2022년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