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설 부문 사업 진출 등 다각화 필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 중 상장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5조5589억 원, 영업이익 1조5512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3%, 4.01% 줄었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건설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이러한 여파가 없는 건설사들은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2204억 원을 거뒀다. 이는 작년 동기(1399억 원) 대비 57.54% 증가한 실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주택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112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029억 원)보다 9.13% 증가했다. 주로 국내 주택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3분기에 거둔 2조1001억 원의 매출 중 주택사업 비중은 68.2%(1조4320억 원)에 달했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 2589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플랜트 부문의 도급 증액 및 준공 정산 이익 등이 반영된 결과다. 수주 실적을 보면 국내 수주가 대부분(89.01%·4조8848억 원)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건설사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13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강릉 안인 화력발전소 공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정상의 애로 사항으로 인한 20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회계상에 반영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GS건설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52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090억 원) 대비 27.3% 줄었다.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 정산문제로 14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3분기 주택사업은 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건설 경기 악화에 대비해 새 먹거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건설 경기가 단기간에 악화하지는 않겠지만 비건설 부문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는 건설 경기 하강 국면에 따른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