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고비 넘겼다”...헝다, '디폴트' 하루 앞두고 달러채권 이자 상환

입력 2021-10-29 15:02 수정 2021-10-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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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에 이어 전날 달러채 이자 상환

▲중국 선전에서 헝다그룹 본사 로고가 보인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선전에서 헝다그룹 본사 로고가 보인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달러 채권 이자를 내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다시 한번 넘겼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헝다의 채권자들이 채권이자 지급 유예기간 만료 직전에 회사로부터 4520만 달러(약 528억 원)의 연체 이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채권은 2024년 만기인 채권으로 이자 지급일이 지나도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져 이 기간까지 이자를 내면 공식 디폴트로 간주하지 않는다. 헝다는 앞서 해당 채권의 이자 지급일인 지난달 29일 이자를 내지 못했었다.

헝다는 지난 21일에도 전달에 지급해야 했던 달러채권 이자 8350만 달러를 유예기간 내 지급하면서 한 차례 고비를 넘긴 바 있다. 이후 시장에서는 이날 헝다의 2차 디폴트 위기로 지목해왔는데, 이번에도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기게 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헝다가 이번에 2차 디폴트 위기를 넘기면서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벌게 됐다고 평가했다.

헝다그룹이 당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채권 이자 지급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헝다의 부채가 약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데다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자산 매각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유예기간이 끝나는 이자지급일이 줄줄이 돌아온다. 당장 내달 10일에도 1억4800만 달러어치의 달러채권 이자 지급 유예기간이 끝난다.

중국 당국은 헝다그룹의 설립자 쉬자인에게 개인 사재를 처분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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