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무선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KT는 장애 발생의 원인을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라고 설명했다.
장애 발생 시간은 25일 오전 11시 20분경이다. 이때부터 전국적으로 이동통신 데이터뿐만 아니라 전화, 와이파이가 전부 먹통이 됐다.
KT는 당초 서비스 분산(디도스·DDos)을 장애의 원인으로 짚었다. 장애 발생 직후 KT 측은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발생했다”며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히 조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통상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할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정부 기관의 이상징후 모니터링 과정에 포착된다. 하지만 KISA 관계자는 KT의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직후 “아직 디도스로 확인된 바 없다”며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실제 공격이 있었는지의 여부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KT는 장애 원인이 디도스가 아닌 ‘라우팅’ 오류라고 다시 공지했다. KT 측은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라우터는 컴퓨터 네트워크 간 경로를 설정하는 장치다. A네트워크에서 B네트워크로 패킷 데이터(통신 데이터 단위)를 보낼 때, 데이터가 거쳐가야 하는 장비를 거칠 수 있도록 중간 경로를 설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 라우팅 장비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통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인재 가능성이 커졌다.
KT 측은 정부와 함께 라우팅 오류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