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우주로 날아올랐지만 3단 엔진의 연소시간이 예상보다 부족해지면서 위성 모사체를 본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내년 5월로 예정된 2차 발사를 준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누리호가 전 비행과정은 정상적으로 수행됐지만 3단 엔진이 조기 연소 종료돼 위성 모사체가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분석 결과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은 정상적으로 수행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항우연을 비롯한 연구진은 오는 25일부터 나로우주센터와 원격자료수신장비 등을 통해 확보한 누리호의 비행 데이터 분석에 돌입한다. 연구진은 비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3단 엔진이 어떻게 연소되다 꺼졌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누리호 데이터 분석에는 약 1주일 가량이 소요된다
과기부와 항우연 등은 누리호 발사 조사위원회도 구성해 조사를 시작한다. 위원회는 약 10명 가량으로 구성되며 이르면 이달 중 위원회를 꾸려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가 구성되면 3단 엔진 문제점 파악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선책도 종합적으로 다룬다.
조사 결과에 따라 내년 5월로 예정된 2차 발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2차 발사를 7개월 가량 남겨두고 있는 만큼 우선 계획대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2차 발사도 연기될 가능성도 남아았다.
누리호는 내년 5월 2차 발사를 포함해 오는 2027년까지 총 5차례의 발사가 예정돼 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누리호 발사에 아낌없는 격려와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더욱 분발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주를 향한 우리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우주 강국의 꿈을 이뤄내는 날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