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일찍이 로봇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술 역량을 축적해왔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로보틱스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산업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최초로 공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소하리 공장) 내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AI 유닛)’을 접목해 완성했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산업 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좁은 공간과 계단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유연한 관절의 움직임을 활용해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AI 유닛을 연동시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의 자율성과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AI 유닛은 3D 라이다(Lidar), 열화상 카메라, 전면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와 딥러닝 기반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통해 △출입구의 개폐 여부 인식 △고온 위험 감지 △외부인 무단침입 감지 등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여러 데이터를 축적하며 로봇의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기능들을 보강해 향후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기술에 투자하고 연구ㆍ개발(R&D)에 박차를 가하는 목적은 우리와 후손을 포함해 모든 인류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라며 “로보틱스는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닌 오로지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앞으로 안전성 등에 중점을 두고 기술을 차근차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