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해외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에서도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하는 한편,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과 혈맹을 맺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나투스는 싱가포르 모빌리티 사업자 ‘엠블(MVL)’과 제휴를 맺고 내년 1분기 ‘반반 싱가포르’, 반반 베트남’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모빌리티 사업자의 세계화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번 제휴에 따라 반반택시 이용자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싱가포르, 베트남에서도 현지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택시 로밍’ 서비스로 스마트폰 해외 로밍과 같은 개념이다.
싱가포르나 베트남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반반택시 앱에서 한국어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된다. 택시 이용료는 앱에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따라서 현지 기사와 소통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싱가포르나 베트남에서 MVL 앱을 이용하던 이용자들이 한국에서 해당 앱을 통해 반반택시 가맹 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다. MVL이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타다(TADA)’ 앱을 통해서다. 코나투스와 엠블은 여행객과 현지 기사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한 세부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아예 손을 잡고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인 우티(UT)는 내달 1일 기존 UT와 우버 앱을 합친 새로운 ‘UT’ 앱을 정식으로 출시한다. 출시를 앞두고 사전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신규 앱으로 기존 UT와 우버 이용자를 모두 흡수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간 별도로 운영하던 양 앱을 아예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따라서 우티 이용자는 국내에서는 우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해외에서는 우버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티는 우버의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과 티맵모빌리티의 국내 모빌리티 경쟁력을 결합해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겠단 포부를 밝히며 출범했다.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이 우티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이 나올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는 이유다. 다만 우티는 통합 서비스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내 모빌리티사의 영토 확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여행 수요에 맞춰 한국어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국내 고객들이 해외여행 시 별도로 현지 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반반택시를 이용해 언어장벽을 해결하고, 현지기사와의 어려운 소통 없이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부터 더 많은 해외 여행지에서 반반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해외 사업자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