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살아난 데다 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으로 LNG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LNG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이득을 얻을 전망이다.
21일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선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배 가격 및 17만4000㎥ 기준)는 15일 기준 2억300만 달러이다.
지난달(2억200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 증가했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2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NG선 가격은 2019년 10월부터 15개월 동안 1억8600만 달러에 머무른 적도 있었다.
꿈쩍 않던 LNG선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이유는 LNG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탈탄소 정책 시행으로 주요 국가들은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LNG 사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LNG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인기가 높아진 LNG를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LNG 운반선이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올해 들어 살아난 점도 LNG선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형 LNG선(14만㎥ 기준) 발주량은 398만CGT(46척)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
LNG선 인기가 상당한 만큼 LNG선 가격은 당분간 크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와 내년 LNG선 평균 발주 척수가 64척으로 지난해(53척)보다 21%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LNG선 가격 상승세는 우리나라 조선사들에 호재이다. LNG선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LNG선 수주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주된 대형 LNG선(14만㎥ 기준) 46척 중 45척은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수주했다.
한때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선사들도 우리나라에 LNG선을 발주하고 있다.
일본 선사들은 올해 1~9월 우리나라에 5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말 수주한 1조 원 규모의 LNG선 4척도 러시아 선사와 일본 NYK가 공동으로 발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