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최근 선데이토즈는 360억 원을 투입해 소셜카지노 개발사인 ‘플라이셔’ 인수를 결정했다. 선데이토즈는 공시를 통해 소셜카지노 게임 사업 확대와 게임 개발 자회사와의 시너지 창출, 사업경쟁력 강화 등을 양수목적으로 밝혔다. 선데이토즈는 자회사인 플레이링스를 통해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는데, 이번 인수는 그 일환으로 분석된다.
앞서 8월 넷마블은 2조5000억 원을 투입해 세계 3위 소셜카지노 업체인 ‘스핀엑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는 국내 게임 기업이 인수한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 전문업체로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스핀엑스는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단기간에 급성장하며 올해 2분기에는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준 3위에 올라있다.
그뿐만 아니라 네오위즈 역시 강원랜드와 손잡고 온라인 소셜 게임과 오프라인 슬롯머신 리소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슬롯머신이나 포커 등 카지노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온 장르의 게임이다. 기존 도박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를 캐주얼 장르로 소화하며 마니아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MMORPG 장르의 게임에 비해 개발비가 적게 들고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어 ‘캐시카우’ 역할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셜카지노게이밍트래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26% 성장한 약 8조1661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이보다 성장한 약 8조639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이 가장 활발하게 서비스되고 있는 지역은 북미와 오세아니아로 두 지역에서만 전체 매출의 88%가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웹보드 장르를 서비스했던 노하우를 소셜카지노 게임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웹보드 규제 이전 국내 게임은 넷마블ㆍNHNㆍ네오위즈 등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이끌어온 만큼 운영역량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소셜카지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장르의 게임이 도박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알려진 바와 달리 캐주얼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장르”라며 “소셜카지 게임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다면 또 다른 장르의 게임이 해외 진출할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