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18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한다. 앞서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영업점별 한도를 제한했던 은행들 역시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선 한도를 추가 배정하며 전세자금대출 정상화에 나섰다.
1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은행권은 전세대출을 총량관리 한도에서 제외하겠다는 금융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정상화 준비에 착수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위와 은행권의 전세ㆍ집단대출 등 실수요대출 관련 점검 회의에서 4분기 전세대출을 총량관리 규제에서 제외한다고 해 이르면 일부 은행에서 다음주 월요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부적으로 기안하고 전결을 받는 시간이 있으니 당장은 아니고 18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위는 서민층 실수요자의 전세대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4분기 중 취급되는 전세대출은 총량관리 한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급하지 않은 전세대출이 과도하게 취급되지 않도록 여신심사 과정에서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4분기 중 입주하는 사업장에서 총량규제에 따른 잔금대출 중단으로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도 다음주부터 즉각 전세대출 재개에 나선다. 전세자금대출이 완전 중단됐던 NH농협은행의 경우 18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전면 재개한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영업점별 각계대출 한도 제한을 통해 전세자금대출 상승세를 막아왔던 곳들은 영업점별 대출 한도 제한에서 전세자금대출을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9월부터 시행했던 영업점별 한도는 유지하되, 전세대출 한도는 추가로 배정하여 실수요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재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고. (은행이) 준비되는 대로 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4분기까지 전세대출에 대해 총량관리규제에 제외한다고 했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대출 재개하려고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이번 전세자금대출이 정상화되면서 다른 대출의 여력도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어온 주요인이 전세자금대출이었던 만큼 전세자금대출이 전체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면 다른 대출을 실행할 여유분이 생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그동안 억눌려왔던 대출 증가세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당초 올해 대출 증가분 중에서 전세자금 대출 증가율이 제일 컸다”면서 “전세자금대출이 아닌 대출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