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잇단 태세 전환...싱가포르도 깜짝 ‘긴축’ 드라이브

입력 2021-10-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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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 환율 정책밴드 기울기 소폭 상향 조정

▲싱가포르 통화정책 역사와 달러당 싱가포르달러 추이. 출처 블룸버그
▲싱가포르 통화정책 역사와 달러당 싱가포르달러 추이.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긴축’ 태세 전환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이날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절상률)를 기존 0%에서 소폭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MAS는 가격 안정을 위해 금리 대신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에 일정한 가중치를 둬서 바스켓을 구성하고 이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도록 하는 통화정책을 쓰고 있다.

이번 조치는 수입 물가 상승에 대비해 싱가포르 통화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낳는다.

발표 이후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은 0.3% 내리며 9월 23일 이후 달러 대비 최고 강세를 나타냈다.

MAS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2%로 이전 기대치 1~2%의 상단에 위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1.5%~2.5%로 전망했다.

MAS는 “향후 인플레이션 가속화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수입 비용 상승과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킨 공급 대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 싱가포르 통화당국이 긴축 전환에 나선 배경에는 견고한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MAS는 올 3분기 성장률이 6.5%로 기대치와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성장세가 6~7%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느리지만 여전히 높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추세에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테이퍼링 착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브라질, 멕시코, 뉴질랜드 등도 긴축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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