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삼성전자 #카카오 #한국조선해양 #SK하이닉스 #NAVER 등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도 삼성전자는 0.29%(200원) 하락하며 6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지난 7일만 주가가 올랐고 나머지 거래일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듯한 형국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매수 우위를 유지하면서, 2조700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087억 원, 6507억 원 순매도하며 시장에 쏟아낸 매물을 개미들이 그대로 받아냈다. 개인은 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이 기간 3713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2위 종목에 올려놨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치면 지난 10거래일간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3조715억 원 규모에 이른다. 이 기간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 2조7937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하지만 증권가의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일 기준 9만7048원으로 10만 원에 못 미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반영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는 분위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수요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세트(완성품) 출하 부진,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액(Capex)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배수의 추세적 하락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어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가 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전날 0.55%(500원) 상승 마감했지만 이달들어 처음 주가가 올랐을 정도로 투심이 얼어붙어 있다. 지난 3월 15만 원을 넘었던 주가는 어느새 10만 원 아래로 내려왔다.
반도체 업종 전망이 어둡기 때문인데 이를 감안하더라도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바닥권, 과매도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실적 둔화는 이미 상반기부터 예상했던 시나리오였지만 중국 헝다 사태와 전력난, 미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 탄소 중립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에서의 마찰적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2022년 세계경제의 성장궤도와 기업이익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졌다”면서 “다만 현재 주가는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2022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로 2019년상반기 PBR 저점에 근접한 수준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바닥권 또는 과매도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카카오는 전날 증시에서 3.08%(3500원) 오르며 3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달 초만 해도 15만 원을 넘었던 주가는 11만 원대까지 빠졌다.
여전히 정부 당국 등에서 규제 논의가 이어지면서 증권가 역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기대치를 내려 놓는 모습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카카오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는데 카카오 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핵심 신사업의 수익 모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규제 관련 부정적 가정을 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길 정도로 하락한 상태로, 규제 관련 논의가 계속된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시간을 두며 규제 관련 논의의 진행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함께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NAVER)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날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증시에서 NAVER는 2.69%(1만 원) 오른 38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와는 달리 규제 리스크가 적은 만큼 증권가에서는 네이버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 추가적인 이슈가 존재하지만, 선행적으로 부각된 규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내년부터 기업 가치를 높일 사업이 예정돼있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3일 만에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전날 증시에서 한국조선해양은 2.24%(2100원) 상승한 9만5700원을 기록했다.
조선업종은 지난달 17일 상장한 현대중공업이 수급을 빨아들인 데 이어, 이달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한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달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사 중 독보적인 수주고를 올리고 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수주 성적은 나쁘지 않다. 한국조선해양은 대형 조선사 3사 중 가장 많은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이미 올해 목표 수주량인 149억 달러(17조6073억 원)를 훌쩍 넘어선 194억 달러(22조9200억 원)을 달성했다. 목표 수주량을 달성한 시기는 지난 7월로 하반기 돌입과 함께 연간 목표 수주량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향후 수주 증가율 둔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리는 등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신규수주가 급증해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주증가율 둔화가 예상된다"며 업사이클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할증률을 기존 20%에서 10%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