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FDA 긴급사용 승인 신청

입력 2021-10-12 08:06 수정 2021-10-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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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데이터 나온 지 10일 만에 FDA에 긴급사용 신청
“신규 확진자 입원율 50% 감소시켜”
정맥 주사 ‘렘데시비르’ 가격의 3분의 1

▲미국 제약사 머크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머크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AP연합뉴스

제약사 머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크는 FDA에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를 경미하거나 보통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는 몰누피라비르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FDA의 승인 여부 결정은 몇 주 내로 나올 전망이다. FDA가 긴급 사용을 허가할 경우 첫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된다.

머크가 지난 1일 공개한 3상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는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역할을 통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입원 가능성 등 치명률을 약 50% 감소시켰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대표로 꼽히는 렘데시비르는 정맥 주사 형태로 일반적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맞는다. 이에 몰누피라비르가 FDA의 승인을 받아 집에서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알약이 보급된다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머크의 경구용 약은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여를 시작해 매일 8알씩 5일 동안 모두 40알을 복용해야 한다.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의 가격은 5일 기준으로 환자 1명당 700달러로 현재 주사 치료법의 3분의 1로 저렴하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엄청난 여파에 우리는 전례 없이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며 "이에 임상 결과를 받은 지 10일 만에 FDA에 긴급사용 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머크는 올해 말까지 약 1000만 명분의 치료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170만 명분에 대한 사전 구매 계약을 진행했다.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로슈도 먹는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이자는 지난 4월 올해 말까지 먹는 치료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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