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코로나19 이후 '저소득' 자영업자 비중 2.5p 늘어"

입력 2021-10-11 11:00 수정 2021-10-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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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가구는 중산층 비중만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나라 '저소득' 자영업자 가구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 분기별 자료(비농림어가, 1인 이상 가구)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올해 2분기 '자영업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모두 줄고, 저소득층만 늘어났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달리 '근로자 가구'는 고소득층ㆍ저소득층 비중은 줄어들고, 중산층 비중은 늘어났다.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중의 변화를 살펴보면 2019년 2분기 △고소득층 13.1% △중산층 61.0% △저소득층 25.9% 등에서 2021년 2분기 △고소득층 11.8% △중산층 59.8% △저소득층 28.4%로 등으로 바뀌었다.

자영업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각각 1.3%포인트(p), 1.2%p씩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 비중만 2.5%p 커진 것이다.

가구 수 기준으로도 고소득층과 중산층이 각각 4만7588가구, 7만4091가구씩 줄었고 저소득층은 6만4577가구 증가했다고 한경연 측은 추정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자영업자 가구에 관한 이번 분석 결과는 올해 2분기까지의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7월 이후 나타난 4차 대유행의 영향을 고려하면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달리 근로자 가구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비중이 줄고 중산층 비중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근로자 가구의 유형별 비중은 2019년 2분기 △고소득층 11.4% △중산층 67.7% △저소득층 20.9%에서 올해 2분기 △고소득층 9.8% △중산층 70.4% △저소득층 19.9% 등으로 변화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비중이 각각 1.6%p, 1.0%p씩 줄어든 데 반해 중산층 비중은 2.7%p 증가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17만6220가구, 7만9999 가구 줄어든 반면, 중산층은 44만7526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전후 자영업자와 근로자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 격차를 보면 2019년 2분기 5.0%p 수준에서 올해 2분기에는 8.5%p로 커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의 피해는 근로자 가구보다 자영업자 가구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편적 지원 대신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게 세금 감면, 자금 지원 등의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자영업자별로도 업종ㆍ지역별 실제 피해액에 비례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의 전체 가구를 기준으로 코로나 전후 소득계층별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2019년 2분기는 △고소득층 9.9% △중산층 57.6% △저소득층 32.5%, 올해 2분기는 △고소득층 8.5% △중산층 59.0% △저소득층 32.5% 등이었다.

저소득층 가구의 비중은 유지된 가운데 고소득층 가구 비중은 1.4%p 줄고, 중산층 가구 비중이 1.4%p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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