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신장 위구르’ 분쟁에 면화 가격 10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1-10-06 15:40 수정 2021-10-06 16: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트럼프, 지난해 말 신장산 면화·면제품 수입 전면 차단
미국산 면화 수요 급증에 가격 상승
의류 가격 동반 상승에 인플레 압박 커져

▲사진출처 신화뉴시스
▲사진출처 신화뉴시스

이번에는 면화다. 최근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면화 가격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의류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박도 더 커지게 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CE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미국 면화 선물 가격은 3.8% 급등한 파운드당 1.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면화 선물 가격은 지난 11거래일 동안 22% 상승했다.

면화 가격 상승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뭄과 폭염이 미국 면화 재배 지역을 강타하면서 현지 생산량이 급감했다. 미국은 세계 주요 면화 수출국이다. 또 WSJ는 극단적인 기후로 면화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밀 등 곡물 가격도 오르는 추세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 신장 위구르를 둘러싼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면화 가격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인 지난해 12월 위구르족 강제 노동 주장이 제기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와 이를 원료로 사용한 면직물 등 면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신장산 면을 제3국에서 가공한 제품도 수입 금지 품목 대상이다. 중국 정부가 해당 지역 주민을 강제로 동원해 인권을 탄압했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조치였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주요 면화 생산국인데, 전체 생산량의 약 85%가 신장 지역에서 재배된다.

중국산 면화와 관련 상품 수출길이 막히자 중국산 대신 미국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산 면화의 대중국 수출은 8월 1일 이후 지금까지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했다. 미국 기업은 물론 중국 의류업체들도 중국산 면화 공급이 막히자 이를 미국산으로 대체하기 시작한 영향이었다. 특히 중국 의류기업들 사이에서 미국산 면화를 수입해 상품을 만들어 역수출하는 업체들이 늘어났다고 WSJ는 전했다.

면화 가격 오름세가 누그러들지는 미지수다. 특히 중국의 면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가격 상승 압력 요소로 꼽힌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면화 소비량은 최근 2년간 24% 증가했다.

문제는 면화 가격 상승이 계속된다면 청바지나 티셔츠 등 의류 가격도 오르게 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미 의류 소비자 가격은 오름세를 보인다. CNN에 따르면 의류 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8월 기준) 4.2% 올랐다. 남성 셔츠와 스웨터는 4.4% 올랐고, 여성 원피스는 11.9%나 뛰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임자 트럼프만큼이나 대중국 무역정책에서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어 신장산 면화 수입 제한 조치가 해제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력난으로 중국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현지 면화 수요가 감소해 향후 가격 오름세도 누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5,014,000
    • +4.62%
    • 이더리움
    • 4,467,000
    • +0.68%
    • 비트코인 캐시
    • 610,500
    • +2.35%
    • 리플
    • 819
    • +0.74%
    • 솔라나
    • 296,400
    • +4%
    • 에이다
    • 830
    • +1.34%
    • 이오스
    • 783
    • +4.68%
    • 트론
    • 231
    • +0.87%
    • 스텔라루멘
    • 153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700
    • +1.95%
    • 체인링크
    • 19,620
    • -2.68%
    • 샌드박스
    • 409
    • +2.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