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발생하면 달러 기축통화 지위 흔들릴 수 있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주 내 연방정부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기침체(Recession)’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옐런 장관은 5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월 18일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며 “연방정부의 청구서 비용을 낼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청구서 대금을 지불하지 못한다면 재앙적인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현실화한다면 “경기침체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부채 상한 설정을 유보한 2019년 여야 합의가 지난 7월 말로 종료돼 8월 1일부터 추가로 국채를 발행하지 못해 그간 남은 현금과 비상조치를 통해 재원 돌려막기로 버텨왔다. 하지만 10월 18일을 넘기면 연방정부의 비상수단도 모두 소진돼 돌려막기도 불가능해진다는 게 옐런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몇 주간 의회 출석 등을 통해 부채한도 문제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결정을 촉구해왔다. 옐런은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국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미국 국채는 물론 달러 수요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국채는 오랫동안 지구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져 왔으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그 이유 중 하나”라며 “만기가 되는 정부 청구서를 내는 데 실패함으로써 이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것은 재앙적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도 부채한도 상한을 높이지 않으면 경제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을 의회에 강력히 촉구하며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 경제를 절벽으로 몰아세울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