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의 테크 스타트업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이 첫 경량 전기 상용차(eLCV) EV600의 초도 물량 생산을 완료했다.
5일 GM에 따르면 브라이트드롭은 올해 출범한 비즈니스 브랜드 중 하나로, 상용 전기차와 전기 팔레트,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등 물류의 전 단계를 지원하는 제품군을 제공한다. GM은 세계 최대 IT정보쇼인 ‘2021 CES’에서 메리 바라(Mary Barra) CEO의 기조연설을 통해 전기차 업계 최초로 운송 및 물류 회사가 상품을 효율적으로 운송하도록 돕는 신규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생산은 브라이트드롭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운송업체 페덱스 익스프레스(FedEx Express)에 납품하기 위한 것으로, 배송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연말 시즌을 앞두고 적시에 이뤄졌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속에 이뤄진 이번 생산은 개발부터 시장에 내놓기까지 GM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또한, GM은 새로운 제품군으로 중형 eLCV인 EV410을 공개했다. 짧고 잦은 운행에 적합한 EV410의 첫 번째 고객은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으로, 미국에서 상용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버라이즌은 현장 정비와 서비스 작업에 EV410을 투입할 예정이다.
브라이트드롭의 사장 겸 CEO인 트래비스 카츠(Travis Katz)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기록적인 속도로 완성된 우리의 첫 전기차를 올 연말 시즌 전에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올해 최고의 선물”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는 스타트업이 가진 최첨단 혁신, 유연성, 전문성에 메이저 자동차 회사의 규모와 제조력이 결합한 결과이며, 우리의 고유한 운영 체제가 어떻게 고객과 지구 모두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개월 만에 이뤄진 브라이트드롭 EV600의 생산은 범용성을 자랑하는 GM의 얼티엄(Ultium) 배터리 플랫폼, GMC 허머(HUMMER) EV 프로그램의 혁신적인 가상 개발 프로세스, 개발에 대한 민첩한 접근 방식 덕분에 가능했다. 시장 선도적인 주행 거리와 안전 기능 외에도, EV600 차량 운영자는 동급 성능의 디젤 차량과 비교했을 때 연간 약 7000달러(한화 약 830만 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카츠 CEO는 "전자 상거래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기후 변화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즉각적인 움직임을 촉구했다. 또한, "브라이트드롭의 전체적인 배송 솔루션은 이러한 과제를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이러한 세계적 수준의 전기차 제품을 기록적인 시간 내에 시중에 내놓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브라이트드롭은 캐나다 잉거솔에 있는 GM의 CAMI 조립 공장이 완성될 때까지 초기 소량 생산 물량을 미국 공급 업체 파트너와 협력 제작하고 있다. 내년 11월부터는 CAMI 공장이 브라이트드롭 EV600의 대규모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