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야구 선수가 5월 수도 아바나의 한 경기장 한 켠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아바나/AP뉴시스
멕시코에서 열린 23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 참석했던 쿠바 대표팀 선수 24명 중 9명이 망명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가 보도했다.
쿠바 정부 당국은 망명 인원이 최소 9명이라고 최종 확인하면서도, 이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 공식스포츠단체 JIT의 웹사이트에 이들의 행동이 '용납할 수 없는 포기"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쿠바 야구 기자 프랑시스 로메로는 망명 인원이 12명이라고 전했다.
쿠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MLB) 정식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과 쿠바간의 관계가 좋지 않은 영향이다. 이 때문에 MLB에서 뛰길 원하는 쿠바 선수들이 국제대회 참가차 해외로 나갔다가 망명길에 오르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2018년 일부 쿠바 선수들이 망명이 아닌 MLB 구단과 정식 계약을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입김으로 취소됐다.
쿠바 선수단은 2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콜롬비아에 패했다. 망명을 택하지 않은 나머지 인원만 이날 쿠바로 귀국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