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역대 2위' 120억 달러 달성...석화ㆍ철강ㆍIT 두자리 증가
지난달 수출액이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월 통틀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폼목인 반도체가 올해 들어 최대 수출 실적을 내고, 석유화학, 철강, 무선통신기기 등도 두 자릿 수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1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8억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선 작년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올해 3월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은 추석 연휴로 전년보다 조업일수가 2일 부족했음에도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 였던 올해 7월 수출 실적을 2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9월을 포함한 3분기 수출액(1645억 달러)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도 역대 최대인 26억6000만 달러(전년보다 27.9% 증가)를 기록했다.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120억 달러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120억 달러는 올 들어 최고의 수출 실적이자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출액이다.
산업부는 서버용(신규 CPU출시 및 설치), 모바일용(신규 스마트폰 출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 연간 수출액이 2018년 이후 3년 만에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도 지난달 50% 내외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에 견인했다. 무선통신기기(폴더블폰 등 신제품 출시)・디스플레이(스마트폰·노트북용 수요 증가)・컴퓨터(데이터센터·서버 확충) 등 IT 품목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비대면 경제활성화 등으로 모두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유망 신산업인 전기차・시스템반도체도 글로벌 수요 확대 등으로 9월 기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반면에 자동차・차부품・선박은 추석연휴 주간 전체 휴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신남방 수출이(아세안+인도) 월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미국・유럽연합(EU) 수출도 9월 기준 역대 실적을 냈다.
대 중국 수출은 지난달 중추절이 포함돼 있었음에도 17.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보다 31.0% 증가한 51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42억 달러 흑자로 17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수출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올해 연간 최대 수출액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 9월 누적 수출액은 4677억 달러(역대 1위)를 기록 중인 상황인데 4분기에 1372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면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18년(6049억 달러) 수출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최근의 좋은 성적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역할이 있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소ㆍ중견 기업의 노력도 큰 몫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애로,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대책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