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매플랫폼 1위 기업 케이카는 9월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공모주 청약의 가격을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공모 희망가 3만4300~4만3200원의 밴드 하단에서 약 27% 대폭 할인한 가격이다.
케이카는 수요예측 결과를 적극 반영해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해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카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관투자자의 반응이 엇갈렸다. 미국의 카바나, 브룸 등 글로벌 중고차매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공모주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글로벌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공모가격 상단에 신청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보수적인 밴드를 제시했는데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대규모 기업상장(IPO) 딜의 지속적인 부진한 흐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카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연속된 국내 대규모 IPO 딜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고, 국내 중소형 운용사 및 공모주 투자자문사들의 펀드 자금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장여건을 감안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케이카는 수요예측 후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매출 중 20%에 해당되는 300만 주 이상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즉 기존 구주 매출의 20%에 대해 1년간 보호예수를 걸어 유통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투자 매력도를 더욱 높였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향후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확정된 공모가격을 기준으로 한 케이카의 시가총액은 1조2022억 원으로 최근 수년간의 높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수준이다.
케이카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중고차매매 플랫폼 사업자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9106억 원, 영업이익 385억 원으로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케이카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0%, 98.9% 증가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예측을 완료한 케이카는 9일 30과 10월 1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