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곽 의원이 탈당했음에도 국회의원을 내려놓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속내는 대장동 특혜 논란에 따른 화살이 국민의힘에 돌아온 것을 피하기 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강민국·박대수·박성민·백종헌·엄태영·정동만·최승재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 일부는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천대유 사건과 관련해) 특혜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여야를 떠나 모두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며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곽 의원의 32살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받았다는 50억 퇴직금은 그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위공직자로서 누구보다 더 높은 청렴함과 도덕성을 지켜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로 곽 의원은 이미 공직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그 자격을 상실했다"며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국회의원직에 연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앞서 곽 의원은 아들의 화천대유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해서 탈당계를 제출해 무소속 신분이 됐다. 초선 의원들은 무소속 신분임에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수사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들은 "같은 당 동료 의원으로서 저희도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식구였다고 마냥 감쌀 수는 없다. 보수 정당을 새롭게 개혁하겠다는 읍참마속의 의지와 결기를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초선 의원들은 곽 의원의 사퇴 요구와 동시에 여야 정치권을 향해선 "특검을 통해 이번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