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실효환율 1년3개월만 최저 세계60개국 중 하락률 7위

입력 2021-09-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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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실효환율도 1년만에 가장 낮아 세계 하락률 공동 8위
외인 주식매도+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원·달러 환율 급등

▲하나은행 딜링룸. AP뉴시스
▲하나은행 딜링룸. AP뉴시스

한국 원화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이 주식자금을 빼간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8월 원화 명목실효환율은 전월대비 1.24%(0.40포인트) 하락한 111.2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110.76) 이후 1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세계 60개국 중 7위를 보였다. 칠레(-3.42%)의 하락률이 가장 컸고, 이어 페루(-3.13%), 브라질(-1.62%), 남아공(-1.50%), 호주(-1.43%), 태국(-1.29%)이 그 뒤를 이었다.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보다 0.85%(0.90포인트) 떨어진 105.43으로 작년 8월(105.23) 이래 가장 낮았다. 하락률 또한 세계 60개국 중 콜롬비아(-0.85%)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칠레(-3.40%), 페루(-2.49%), 태국(-1.73%)이 하락률 상위권을 보였다.

(BIS)
(BIS)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2019년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제외한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같은기간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1.4%(16.36원) 오른 1160.34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1178.8원) 이후 최고치다. 8월20일 장중에는 1181.1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9월16일(1181.5원, 장중기록)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원·달러는 7월에도 2.0%(22.68원) 폭등했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준(Fed)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경계감이 이어지며 달러화지수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주식매도, 코로나19 4차 유행이 영향을 미쳤다”며 “원화 절하폭이 커 실효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기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7조8160억원어치를 팔았다(금융감독원 기준). 직전 7일간 평균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도 8월16일 기준 1862명으로 7월말 1569명 대비 100여명 가까이 급증했다.

한편, 주요교역 대상국들을 보면 일본은 0.45%(0.32p) 오른 71.16을 기록했다(실질실효환율 기준, 이하 동일). 미국도 0.40%(0.47p) 상승한 117.48을 보였다. 반면, 유로지역은 0.18%(0.17p) 하락한 94.96을, 중국은 전월과 같은 127.73을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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