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개입 없다면 1190원 넘길수도
헝다 이자지급+당국 개입 주목..1180~1187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위기와 함께, 미국 연준(Fed)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생각보다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던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은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작을 공식화한데다, 점도표상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2022년)으로 앞당겼다.
주식시장도 약세다. 다만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안도할만한 대목이다. 수급적으로도 비드(달러매수)가 우위다. 반면, 고점에서는 지난달 미뤘던 이월 네고(달러매도)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추석 연휴사이 역외환율이 한때 1190원을 넘기기도 했었다며 헝다그룹 사태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외환당국 개입이 없다면 1190원을 넘길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헝다의 이자지급과 당국개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늘 원·달러는 1180원을 하단으로 하고, 기술적 저항선이 놓인 1187원을 고점으로 예상했다.
23일 오전 9시2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9.7원(0.83%) 오른 1184.7원에 거래 중이다. 장초반 1186.0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9월14일 장중 기록한 1187.5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183.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시초가가 장중 최저가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2.4/1182.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9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추석 연휴 이슈를 한꺼번에 반영중이다. 헝다 이슈로 장초반 오퍼보단 사는 물량만 나오며 비디시한 모습이다. 주식시장도 하락세”라며 “다행인 것은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역외 ND환율 보다 높고 저항선이 위치한 1187원까지는 오를 수 있어 보인다. 당국개입 의지와 함께 헝다 이자지급 이슈를 유의깊게 봐야할 것 같다. 오늘 원·달러는 1182원에서 1187원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추석 연휴사이 역외 환율이 1190원 넘게 오갔다. 헝다 이슈가 아니더라도 FOMC가 매파적이었다는 판단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도 1.17위안이 무너졌다. 그 영향이 크다. 다만 이월네고로 1180원대 중반에서 막히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는 1180원대에 안착할 것이나 네고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는 1180원과 1187원 사이 흐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07엔(0.06%) 오른 109.87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0.04%) 내린 1.168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7위안(0.04%) 상승한 6.471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3.05포인트(0.73%) 하락한 3117.4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도 6.30포인트(0.60%) 내린 1039.82를 보이는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478억67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6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1억69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