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퇴직금 50억' 곽상도에…與野 입모아 "로또냐!·출당하라" 저격

입력 2021-09-26 11:08 수정 2021-09-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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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즉시 제3자 뇌물죄 여부 수사해야"
추미애 "곽상도 특권과 반칙, 불법 제대로 수사하라"
조국 "50억은 화천대유 배당금(577억)의 약 8.7%"
홍준표 측 "당은 읍참마속 심정으로 결단하라"
유승민 "당 지도부, 당장 곽 의원 제명 출당 조치하라"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에 30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으며 6년 근무한 뒤 무려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여야 모두 이구동성으로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응징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26일 "상식적으로 계산하면 퇴직금은 2500만~2800만원"이라며 의구심을 보였다.

이재명 열린캠프 대장동TF 단장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번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을 언급하며 정치 공세를 해온 곽 의원에게 묻는다"며 "아들이 받은 퇴직금이 우회 투자에 대한 대가인지, 공영개발 저지에 대한 로비의 대가인지, 정치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대가를 받은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은 지금 즉시 제3자 뇌물죄가 아닌지 수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라며 "화천대유의 해명대로 퇴직금이 맞다면, 그야말로 '신의 직장'의 끝판왕"이라며 "이런 '신의 직장'에 '민정수석 출신' 곽상도 의원의 아들을 채용한 것 그 자체가 특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것을 상기시킨 뒤 "그 '신'이 누구인지 화천대유 전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누구인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은 성과급이라고 주장하는데 아버지가 곽상도가 아니었더라면 로또형 지급이 가능했을까"라고 꼬집었다.

또 "곽적곽, 곽상도의 적은 곽상도. 화천대유에 자신의 아들은 '월급이 고작 이삼백만 원의 직원에 불과했다'라고 큰소리쳤던 곽상도 아들이 퇴사하면서 화천 대유로부터 받은 돈이 50억 원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가족 특혜 감별사를 자처한 곽상도, 공모에 의한 예술 지원금도 대통령 백이라 몰아갔던 곽상도, 단순히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은 예술 재능도 부정했던 곽상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평소 그의 철학과 소신대로 철저하게 제대로 수사하라"며 "곽상도의 특권과 반칙, 불법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리며 곽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6년 근무(25-31세)후 50억 퇴직금 수령”이라는 짧은 글과 해당 기사를 소개하며 “‘화천대유’ 실소유주 외, 전현직 직원 및 그 가족이 누구인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강조했다.

이어 올린 글에는 “화천대유 배당금 총 577억의 약 8.7%인 50억을 대리 한 명의 퇴직금으로 지급”이라며 “곽상도 아들, 소기업 대리에 불과하면서도 국내 유명 재벌기업들의 부회장, 사장들을 일거에 제끼고 퇴직금 순위 4위로 등극”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도 특히 대선주자들이 곽 의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곽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일 당시 아들이 화천대유에 취직한 것 역시 시인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당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우리 당 국회의원의 가족이 연루된 사안에 대해 결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는 당장 곽 의원을 제명·출당 조치하기를 요구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당당해야 현 정권과 이재명 지사의 불법과 비리 의혹을 응징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신속하게 결단하기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곽 의원의 의혹을 겨냥해 "국민의힘도 대장동 게이트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사람이 있다면 즉각적으로 출당, 제명 및 강력한 후속 조치를 취하시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 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지금 당장 특검과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 법이 허락하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진실을 규명하고 비리를 처단해야 한다", 하태경 의원 역시 "곽 의원과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당 차원의 소명 절차를 진행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노컷뉴스는 이날 "대학에서 산업디자인, 대학원에서 도시·부동산 개발을 전공한 곽 의원 아들이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퇴사하기 전까지 대리 직급으로 보상팀에서 일하다 지난 3월 퇴사,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합법적 절차를 통해 지급한 퇴직금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의원은 "아들한테 '성과급으로 (회사에서) 돈을 받은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라며 정확한 경위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를 다닐 때 월급이 233만원(2015년 7월~2018년 2월), 333만원(2018년 3월~9월), 383만원(2018년 10월~2021년 3월)이었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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