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변화 시작된 것 체감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공식 석상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 이번 면담은 유 전 의원이 요청한 것으로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남한 건 이 대표 취임 이후 100일 만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의 경선 공정성에 대한 분위기가 엄중해 유 전 의원과의 소통이나 캠프의 요청을 많이 거절했던 기억이 나는데, 오랜만에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당 대표 취임 전 인연으로 가급적 오해 받지 않도록 조심을 했는데, 이 대표도 너무 조심하는 거 같다"며 "취임 전에는 유승민 대통령 만든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셔서 오해도 많이 받고 공격도 받았는데, 대표되고는 그런 말씀을 안 해 상당히 섭섭하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표심을 우리가 얻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후보가 되면 이 대표와 궁합이 제일 잘 맞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경선의 공정성, 중립이라는 것이 참 엄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 후보와의 소통 등을 거절했는데, 유 전 의원이 20년 가까운 정치 행보에서 엄중함을 버리고 헤어스타일도 바꾸는 걸 보며 변화가 시작된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지지자들이 붙여준 애칭인 '유치타'라고 쓰여 있는 치타 인형을 이 대표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유치타 잔뜩 웅크렸다 높고 빠르게 점프하는 치타처럼 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의미다. 이 대표는 "몇 년을 기다린 변화인가. 변화를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와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2030 마음을 얻으려면 어떡하면 좋으냐고 물어봤고, 오늘 좋은 팁을 얻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 중에 제가 얼마나 이 대표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왔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의 ‘조국 과잉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한 가족 전체를 구속하고 하는 거 대해 가계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어 법이 관용을 베푸는 건 안다”며 “그런데 조 전 장관은 그런 관례나 관용을 베풀 상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