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6명이 앞으로 일자리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9%가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20대의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도 작다고 응답했다. 다른 조건이 만족스럽다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3000만~4000만 원이라 응답한 청년들이 40.2%였다. 4000만~5000만 원은 20.6%, 2000만~3000만 원은 15.2% 등이다.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의 평균 연간임금 수준 추정치는 3217만 원이다.
한경연 관계자는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높은 연봉 외에도 근로 환경 등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고취 시킬 다양한 성과보수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청년 응답자의 65.2%는 '평생직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희망하는 은퇴 시기는 61세~65세가 30.1%로 가장 높았다. 56세~60세가 26.3%였고 만 66세 이상에 은퇴하고 싶다는 답변도 19.7%였다.
청년 중 63.9%는 정년연장이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응답했다.
정년연장을 해야 한다면 근로 형태 다양화 등 고용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33.6%에 달했다. 그 뒤로 임금피크제 도입 27.0%, 직무능력 중심 임금체계 도입(호봉제 폐지) 22.0%, 연금 수급 나이 상향 17.2% 등 순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일자리 정책 방향을 묻는 말에는 노동시장 유연화가 22.4%로 가장 많았다. 고용기업 성과보수 확대 18.7%, 창업 활성화 15.5%, 기업 성장 방해하는 규제 개선 13.6%, 교육시스템 개편 10.9%, 다국적 기업 유치 9.6%, 서비스업 육성 8.3% 순이다.
‘최저임금 인하나 동결’, ‘중소기업 개편’, ‘성차별 고용 폐지’, ‘다양한 직군 투자’, ‘귀족 노조해체’ 등의 기타 의견도 있었다.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낮추는 뉴스로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24.7%로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 21.5%, 세금 부담 20.4%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부동산 가격 폭등(29.2%)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0억~20억 원 수준이 23.5%로 가장 높았다. 20억~50억 원이 22.9%, 100억~1000억 원이 20.6%로 뒤를 이었다.
다만 청년들의 70.4%는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라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