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거스 히딩크, 퀴라소 감독 사임…사실상 은퇴

입력 2021-09-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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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4강 신화'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
퀴라소 감독직 물러나며 "사실상 은퇴"

(신화/뉴시스)
(신화/뉴시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퀴라소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감독직을 그만두려고 한다"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8월부터 네덜란드령 퀴라소 대표팀을 이끌어온 히딩크 감독은 9일(현지 시각) 스페인 매체 마르카를 통해 퀴라소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네덜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직을 떠나려고 한다며 사실상 은퇴를 시사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퀴라소축구협회 회장과 얘기를 나눴다"며 "퀴라소 대표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내가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령으로 카리브해에 있는 퀴라소는 전체 인구가 14만 여명 수준인 소국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지난해 히딩크 감독 이후 북중미 2차 예선까지 진출했으나, 이번에도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히딩크 감독이 지난 5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감독직에서 잠시 물러나며 팀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후 퀴라소는 파나마와 치른 2차 예선에서 패배하면서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선수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북중미 골드컵 출전도 불발됐다.

히딩크 감독은 이를 두고 "코로나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데다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고, 북중미 골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75세의 명장 히딩크 감독은 2001년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내며 우리에게 이름을 알렸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히동구'라고 불릴 정도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후 히딩크 감독은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를 이끌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PSV 에인트호번과 첼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을 맡으며 유럽 유수의 빅클럽을 이끌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이후에도 호주, 러시아, 터키서 연달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아쉽게도 코로나19 여파로 퀴라소에서는 아쉬운 성과를 남기며 은퇴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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