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중심으로 洪에게 표심 몰려
尹, 지지율 신경 안 쓰면서도 내심 걱정
洪, 대구·경북 집중 공략 통해 격차 벌리기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가 범 보수권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추석 전 골든크로스를 다짐했던 홍 후보로선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윤 후보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지만, 최근 고발 사주 의혹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홍 후보는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 주요 지지층의 표심도 가져올 전망이다.
9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P))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7.5%P 상승한 15.6%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2.3%P 하락한 24.2%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범 보수권에서 결과다.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던 홍 후보는 범 보수권에서 윤 후보에게 앞선 결과를 나타냈다. 홍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12.4%P 상승한 32.6%를 기록해 2.8%P 하락한 윤 후보(25.8%)보다 6.8%P 앞섰다. 오차범위 밖의 결과다.
이날 공개된 또 다른 조사인 전국지표조사(NBS) 리포트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홍 후보는 5%P 상승하며 4%P 떨어진 윤 후보에 앞섰다. 홍 후보는 24%, 윤 후보는 18%를 기록했다.
홍 후보의 주요 지지 기반은 20대 남성이었다. 리얼미터와 NBS 조사 모두에서 홍 후보는 전체 후보 중 20대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20대 중 특히 남성에게 47.2%의 지지를 받았다. NBS 조사에선 22%의 20대에게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윤 후보는 20대에서 5%의 지지를 받는 데에 그쳤다.
윤 후보 캠프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지만, 홍 후보의 추격이 무서운 만큼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모양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야겠지만 그것 때문에 크게 동요하거나 그런 건 없다"며 "홍 후보가 많이 올라온 건 맞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20대 남성의 인기를 얻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인 노원구 상계동을 찾아 1차 경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 대표와 가깝다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과거 대립했던 모습을 지우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며 추석 전 골든크로스를 달성한 홍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가 약한 대구·경북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 캠프는 이날 각종 여론조사 지표가 나온 후 입장문을 내고 "10일부터 1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찾는다"며 "리턴 투 베이스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빨리 범야권 후보 1위의 골든크로스를 달성했지만, 대구·경북 집중 공략을 통해 1위 후보 굳히기와 격차 벌리기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NBS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