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 V)’의 델타 변이 예방효과 확인에 나선다.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온스는 ‘스푸트니크V’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력 시험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휴온스는 고려대 생물안전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비변이주 대비 전파력이 60% 이상 높고, 중증 진행 확률도 2배가량 높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력을 햄스터 감염 실험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스푸트니크V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지난 8월 러시아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83%의 효과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예방에도 95%가 넘는 효과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험은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 71개국에서 허가를 받은 스푸트니크V 백신을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된 델타변이에 대한 효력 검증을 직접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공동 연구팀은 러시아에서 발표한 변이주에 대한 우수한 예방효과가 실제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지 재확인할 예정이다.
휴온스는 델타 변이주 동물시험에 사용할 스푸트니크V 백신 상용제품을 이미 러시아 RDIF(국부펀드) 측에서 공급받았고 12월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력 검증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후속으로 세포성 면역에 대한 심층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국민들의 백신 선택권 확대를 위해 스푸트니크V의 국내 허가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휴온스가 직접 효력 검증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시험을 진행하게 됐다”라며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예방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지속해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델타 변이주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동물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한 후 현재 전 세계 71개국에서 승인받았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코로나19 예방 효력이 91.6%에 달한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목받았다.
스푸트니크V의 국내 허가권과 판권은 휴온스가 보유하고 있고 모회사인 휴온스글로벌과 관계사 휴메딕스는 스푸트니크V 글로벌 위탁생산(CMO)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