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자산 대비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과 비교해 최대 40배 작았다. 시중은행이 평균 1억 원당 400만 원을 사회에 돌려줄 때 카카오뱅크는 10만 원을 돌려준 것이다. 4대 금융 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평균보다 시가총액은 2.5배 많은 카카오뱅크가 사회 공헌엔 인색한 것이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20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27조 원,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3억5000만 원이었다. 활동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홀몸 어르신 언택트 생필품 지원 △거동 불편 어르신 간식 지원 △장애 가정 도시락 지원 △유기 동물 구조 활동 등이다. 자산 대비 사회공헌활동 금액의 비율은 0.001%였다.
반면 시중은행의 이 비율은 0.03~0.04%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기준 자산 422조 원 중 사회공헌활동으로 2025억 원을 썼고, 신한은행은 397조 원 중 1727억 원을 썼다. 하나은행은 389조 원 중 1168억 원, 우리은행은 358조 원 중 1410억 원, 농협은행은 333조 원 중 1648억 원을 사회공헌활동으로 썼다. 이들은 △청소년 학습공간 및 공부방 조성 지원 △코로나19 관련 긴급 구호 및 취약계층 지원 △비인기 스포츠 지원 △해외 기부 등에 집중했다.
카카오뱅크와 자산 규모가 비슷한 광주은행(26조7000억 원)과 전북은행(19조 원)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각각 175억 원, 127억 원이었다. 3억 5000만 원인 카카오뱅크보다 최대 50배 많은 규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원래 해왔던 사회공헌 행사는 청소년 대상으로 뮤지컬로 금융 교육을 하는 등 대면 위주였다”며 “코로나19로 불가능해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코로나19에 △구호 성금 지원 △재난 피해복구 긴급 지원 △일자리 펀드 출연 등 비대면으로도 사회 공헌을 펼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라이선스 사업이고 금융 지원으로 수익도 잘 나고 있으니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공익 사업에 대한 요청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며 당기순이익은 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자리 잡은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사회공헌금액이 너무 적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현재 흑자를 내고 있기에 최소한 은행의 50% 정도 수준은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아가 현재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크게 벌어지고 있어 예대마진을 줄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