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들에 대한 공매도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위메이드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최근 내놓은 신작에 대한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는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공매도 거래가 몰려 주가가 급락한 경우 해당 종목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갑자기 몰리고 주가가 5% 이상 떨어질 때 지정된다.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날 공매도 거래는 금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879억1896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85억 원어치를 맴돌던 공매도 금액은 무려 10.04%를 훌쩍 넘어섰다.
위메이드의 거래대금도 52억595만 원을 기록하며 전날과 비교해 5.69% 상승했다.
펄어비스의 경우, 전날 대비 10.10% 공매도 거래대금이 증가해 368억1902만9900원을 기록했다.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은 8.01%를 나타냈다.
게임주로 공매도가 몰리는 이유는 지난주 내놓은 신작과 하반기 신작에 대한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게임 업계 신작 출시는 계속될 예정인 만큼 공매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이 과금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주에는 1년 3개월 만에 70만 원 선이 붕괴됐다. 이날도 전날보다 1만 원(-1.52%) 하락한 64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론칭 초반 매출 순위가 시장 기대수준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위메이드도 26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의 영향으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지난 27일 주가가 10.7%까지 떨어지면서 이날 공매도 거래 제한 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 이날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9000원(29.97%) 오른 8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공매도가 이어지다가 신작 ‘도깨비(DokeV)’의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을 구현항 영상이 공개되면서 27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9973만9900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펄어비스는 전날보다 1만3000원(14.61%)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부터 연내 출시될 ‘흑색사막 모바일’의 기여가 본격화되고 신작 ‘붉은사막’도 반영되며 실적이 대반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