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내년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1년 처음 출시한 갤럭시노트는 갤럭시S 시리즈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라인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0년 동안 상반기 '갤럭시S', 하반기 '갤럭시노트'를 플래그십 제품으로 내놨다. 특히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8 시리즈는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대세화를 위해 갤럭시노트 대신 갤럭시Z 시리즈를 하반기 메인 제품으로 내세웠다.
일부 열성팬들이 갤럭시노트를 출시하라는 서명운동까지 벌였는데, 일단 초반 분위기는 갤노트의 부재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사전 예약 판매는 이미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사전 예약 판매를 넘어섰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진행된 갤럭시Z 시리즈 사전 예약 집계 결과는 약 92만 대다. 갤럭시노트20 대비 약 1.3배에 달한다. 올 상반기 갤럭시S21와 비교하면 약 1.8배 수준이다.
갤럭시노트 빈자리를 갤럭시Z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채운다면, 상반기 갤럭시Sㆍ하반기 갤럭시Z 출시 공식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갤럭시노트의 단종을 얘기한 적은 없지만, 갤럭시Z 시리즈의 성적에 따라 내년 이후 갤노트의 출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를 단종하고, S펜 지원을 더 늘리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Z 시리즈 출시 전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이번에 소개하지 않지만, 노트 경험 또한 여러 갤럭시 단말에서 지속 확장되며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갤럭시Z 시리즈 성공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현재 숫자는 국내 예약판매에 한정된 성적표다. 정식 출시 이후 및 글로벌 흥행 여부는 알 수 없다.
또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갤럭시Z 플립3가 S펜을 지원한 갤럭시 Z폴드3보다 7대3 비율로 사전 판매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결국 갤럭시노트 팬들이 이동했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갤노트 수요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단종한다면 S펜 지원을 Z플립 후속작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본다. 또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노트22를 함께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