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3일 101만 7000회분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2주간 총 701만 회분 공급이 확정되면서 화이자ㆍ모더나 등 mRNA 백신 2차 접종 간격이 각각 3ㆍ4주로 정상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방역당국은 당장의 백신 가뭄은 해소됐지만, 9월 들어오는 백신 물량과 일정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이에 따라 접종 간격 정상화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23일 열린 코로나19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접종 간격을 조정하는 부분은 향후 9월 이후 어떤 추가적인 백신이 얼마만큼의 규모로 언제 도입되는지 또 접종 기관별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더나 백신 101만 7000회분이 국내 공급됐는데 해당 물량과 9월 첫째주까지 들어오는 600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은 우선 18~49세 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모더나 백신 공급이 계획과 달리 차질을 빚으면서 백신 부족 문제로 2차 접종 간격을 일괄적으로 6주로 조정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모더나사와 올해 안에 40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에 들어오는 701만 회분의 백신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국내 도입되기로 확정된 모더나 백신은 이미 도입된 245만 5000회분을 더해 총 946만5000회분이다. 앞으로 대략 3000만 회분의 백신이 더 들어와야 하는데 정부는 아직 9월 백신 도입 물량과 일정에 대해 정해진 바 없고 현재 모더나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결국 9월 모더나 백신의 도입 일정과 물량에 따라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9월 물량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현재 모더나사 측과 협의를 하고 있고, 9월 공급 물량 자체가 비밀유지협약에 해당하는 내용인 만큼 구체적인 물량을 발표할지에 대해선 모더나와 향후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모더나사가 한 차례 공급 차질을 빚었던 것과 관련해 충분히 사과를 했고, 양측 간 신뢰를 형성한 만큼 앞으로 공급 차질 문제는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강도태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번에 모더나사 쪽에서 우리 측 요구를 반영해 공급 계획을 보내왔고, 모더나 측에서 그간의 공급 차질에 신뢰가 중요하다고 사과를 했던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앞으로 안정적인 백신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를 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기준 현재까지 국내 공급된 백신은 총 4392만 회분으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1회 이상 맞은 사람은 2591만685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은 50.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