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한반도 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당국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비상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23일 오전 서귀포 해상으로 진입한 뒤 밤사이 남해안 부근에 상륙해 다음 날 새벽 울릉도 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간다.
행정안전부는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태풍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태풍 예상 진로와 영향 범위, 중점 대처사항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전국 곳곳에는 가을장마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고층 아파트 유리창이 깨져 주민이 다치거나 옹벽이 무너지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부산시 사상구의 한 아파트 21층에서 강풍에 배란다 창문이 깨지면서 시민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날 부산 금정구 부곡동 온천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고립된 시민이 구조됐다. 또 부산 지하차도 등 17곳에서 교통이 통제됐고 도로 43곳이 침수됐다.
충남 태안군의 한 야영장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비로 인해 소나무가 쓰러지며 8살·10살 여자 어린이들이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충남 당진시 송악면 한 선착장에서는 2t급 어선이 강풍에 전복돼 배에 타고 있던 선주 등 2명이 바다에 빠졌다. 선주는 해경에 의해 구조됐고 나머지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이 외에도 옹벽이 무너지거나 벽면 외장재가 떨어지는 등 물적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