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발표회는 25일 오후 2시
경준위, 역선택 방지 조항 X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토론회로 논란이 일었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선거관리위원장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경준위는 회의를 통해 비전발표회 일정을 확정했고 역선택 방지 조항도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서 위원장은 20일 오전 경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해 의심을 받는 그런 처지에 대해 경준위원장으로서 상당히 자괴감을 느낀다"며 "책임지고 오늘부로 경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준위는 18일 대선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를 진행하겠다고 했고 이로 인해 윤석열·원희룡 예비후보 등이 반발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서 위원장은 의원총회를 통해 오해와 억측으로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고 이로 인해 국민의힘 내홍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 위원장은 "이런 결정으로 인해 당내 여러 오해에서 만들어진 갈등과 붕괴가 말끔히 정리되고 선거관리가 잘 돼서 훌륭한 우리의 대통령 후보가 뽑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꾸준히 거론되던 선관위원장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대표와 대선 후보, 의원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잘못한 것이 많다고 본다"며 "SNS라든가 너무 잦은 인터뷰, 후보 캠프라든가 우리 당내 의원들에 대해 SNS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등 이런 자세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우리가 초심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모자란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 이야기를 통해서 바로잡아나가면서 협력하며 나아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의 사퇴와 별개로 경준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25일 비전발표회 일정을 확정했다. 서 위원장은 "최고위에서 의결한 대로 비전발표회를 25일 수요일 오후 2시에 하도록 확정했다"며 "오늘 오후 4시 당사 3층에서 후보 대리인을 대상으로 추첨하고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형 예비후보 등이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역선택 방지 조항도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서 위원장은 "경준위의 결론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는 것이 옳다라는 입장"이라며 "경준위의 결론이기에 선관위가 구성되고 이것은 당헌 당규상에 있는 경선룰과 관계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17일 최고위에서 경준위 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역선택 방지 조항은 선관위에서도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서 위원장의 사퇴로 경준위는 부위원장을 맡은 한기호 사무총장이 이끌게 된다. 경준위 추가 회의는 향후 일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