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취소'로 일단락됐지만…대권주자들 "어설픈 봉합은 금물"

입력 2021-08-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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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런 상황, 정반대 진영 악용 소지 다분"
최재형 "모든 후보 참여자리 마련돼야"
박진 "응어리 풀고 팀웍 회복해야"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에게 당원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에게 당원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최고위가 17일 논란이 됐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주도의 대선 후보 토론회를 취소하자 후보들이 일제히 "당의 결정은 따른다"면서도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점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일부 후보들의 과열 양상이 깊어지고 특정인과 관련된 소란스러운 잡음이 경선 분위기를 방해한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이런 상황은 정반대 진영에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경선 버스에 시동을 걸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 버스가 본격적으로 출발하면 후보자간 토론은 매우 잦은 빈도로 열리게 될 예정"이라며 "윤 후보 역시 국민과의 대화를 기초로 한 당내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위한 후보의 비전도 가감없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결정대로 따르겠다"면서도 "당의 경선이 온 국민의 관심 하에 모든 후보들이 참석해 설득력 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진 의원 역시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어설픈 봉합이 아니라 갈등의 응어리를 풀고 팀웍을 회복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결론(토론회 취소)은 났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민낯이 드러났다"면서 "표면적으로는 당 대표와 일부 후보, 지도부 간 논쟁이었지만, 그 민낯은 당내 주도권 싸움이자, 권력 다툼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난맥상이면, 본경선 무대에선 민주당의 진흙탕 경선과 다를 것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냐"면서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는 철저한 중립과 경선 불개입을 천명하고, 후보들은 네거티브, 인신 비방을 일체 중단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는 애초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당 경준위 주관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를 취소했다. 대신 두 번째 토론회가 예정돼 있던 25일 토론회를 비전발표회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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