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를 바라보는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 실적 악화에 이어 중국 규제 리스크가 겹치며 업종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반면 신작 출시를 앞둔 기업엔 아직 긍정적 기대감이 남아있다고 제시한다.
◇실적 부진ㆍ흥행 실패ㆍ중국 규제…“악재 겹쳤다” =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네오위즈, 컴투스 등 2개 기업에 대해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발간됐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는 웹젠, 컴투스, 펄어비스, 게임빌, 엔씨소프트,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등 7개 기업에 대해 25개가 발간됐다.
특히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전망치가 줄줄이 내려갔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연결 매출액 5385억 원, 영업이익 1128억 원을 기록했는데,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분석에서다. PC게임 매출이 급감했고, 마케팅비 급증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고 설명한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에 동일 장르(모바일 MMORPG) 경쟁작이 출시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신작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펄어비스 역시 2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중국시장 진출 지연이 위험 요소로 꼽혔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85억 원, 영업적자 6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대폭 밑돌았는데,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이 전 지역에서 빠르게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반등을 크게 견인할 만한 요인은 없는 상황이다”며 “출시 예정이었던 ‘붉은사막’은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내년으로 연기됐고, 올해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현지 퍼블리셔와 현지화 작업을 통해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고 내다봤다.
컴투스에 대해선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대작 ‘백년전쟁’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적 부진, 신작 부재, 개발 능력에 대한 의구심 등이 겹쳤다고 설명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모았던 ‘백년전쟁’의 경우, 8월 현재 하루 매출 1억 원 수준으로 지급수수료, 마케팅비를 고려하면 적자 수준이다”며 “‘서머너즈워’ 출시 이후 7년간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하며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고 제시한다.
◇신작 기대감 유효…옥석 가리기 ‘필수’ = 게임업종이 2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로 주가가 하락하자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작 출시 일정, 흥행 여부에 따라 긍정적 모멘텀이 반영될 수 있다고도 분석한다.
지난 4일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목표가를 10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3분기 ‘오딘’ 성과가 온기 실적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도 ‘월드플리퍼’ 신작 효과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넷마블에 대한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상향 높이며 “내년 1분기까지 기대작 출시가 예정됐다”며 “자회사 넷마블네오 IPO도 기업가치에 따라 실적 전망치 상향 근거로 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13일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4분기 출시를 예상하며, 텐센트의 계열회사인 아이드림 스카이에서 퍼블리싱할 계획이다”며 “하루 평균 매출액 30억 원, 로열티 20%를 가정해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덧붙였다.